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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투자 악재04 - IT 버블 붕괴(2000년)

by 성투짱 2024. 2. 29.

2000년에 발생한 IT 버블은 급격한 주가 상승과 붕괴로 현대 금융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이 글에서는 IT 버블의 형성과 붕괴에 대해 살펴봅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나스닥 종합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나스닥 종합지수(출처 : 위키백과 - '닷컴버블')

2000년대 : IT 버블 혹은 닷컴버블 붕괴(2000년 3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IT 버블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라고 부른다. 닷컴버블은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관련 주가가 급속하게 오른 1995년부터 닷컴 버블이 붕괴된 2001년까지 형성되었던 거품 경제 현상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는 400% 상승했다. 그러나 2000년 3월부터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2년 10월까지 943일간 고점 대비 78% 가까이 하락했고, 이것은 나스닥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으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5조 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버블의 형성(1995년 ~ 2000년)

닷컴 버블은 주로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평가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에 군사용으로 개발된 인터넷이 1995년에 상용화되면서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인터넷과 통신 관련 주가가 첨단주로 각광받으면서 버블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인간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고 대결에서 승리하자, 사람들은 인류가 마침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문 앞에 섰다고 느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1991년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인터넷과 정보 기술 기업들이 장밋빛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여겼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에게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게 되었고, 주가가 자산의 가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표적으로 코즈모 닷컴(Kozmo.com), 부 닷컴(Boo.com), 팻츠 닷컴(Pets.com) 등은 몇 백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한편, 1998년 8월에 러시아가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하면서, 러시아에 엄청난 투자를 했던 LTCM 헤지펀드가 파산 선언을 했다. 당시 미국 경제는 탄탄했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공포가 만연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하 정책을 폈고, 결과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LTCM 사건이 진정이 된 1999년, 미국 정부는 기술주의 엄청난 상승과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염려하여 강한 금리인상을 시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밀레니엄 버그', 즉 'Y2K 대란' 논란이 터지면서, 결국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금융시장은 크게 환호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더욱 큰 폭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0년 3월 1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5000 포인트를 넘어섰다. 

 

버블의 붕괴(2000년 ~2002년)

닷컴버블의 붕괴 원인으로는 닷컴기업 대부분이 뚜렷한 수익 모델도 없이 가치가 부풀려져 있었다는 것이 꼽힌다. 수익은커녕 영업비용도 감당 못하는 닷컴기업들이 속출했고,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닷컴 기업아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닷컴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과장되었다는 걸 깨달은 투자자들은 투자액을 줄이거나 회수하면서 과열된 시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1999년 6월 기준금리를 연 5%로 0.25% 포인트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1년에 걸쳐 6.5%까지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2000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5.25%로 올렸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 서비스도 막상 사용해 보니 속도도 느리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이 많은 데다 이용요금도 비쌌다. 이렇듯 닷컴 버블은 닷컴 기업의 수익모델 부재,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급속히 꺼지기 시작했다. 닷컴기업에 대한 신뢰가 깨진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주식시장을 탈출했다.